2024. 2. 2. 16:03ㆍ교육 정보
아직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설명회라는 것을
3월에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학기를 시작하고 바쁜 3월
학부모님도 학교에 방문해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교육과정은 어떤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우리집 꼬맹이 둘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2월에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한다고
나를 초대해주었다.
아이들은 두고 오라하였고
나이별로 하루씩 날을 잡아 실시하는 오티인데
첫날은 몸이 안좋아 가지 못했고
둘째날 5세반 오티에는 참석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왔다.
전체적인 교육과정 설명과
원에서 할 중점 특색 활동
담임 교사 소개
선생님의 월별 활동 보고
(작년 활동이 주된 내용이지만
올해도 그런 방향일거라는 뜻이겠지)
부원장님의 당부말씀
(학부모님들이 잘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협조요청)
등등의 설명으로
한시간 남짓 오티를 했다.
그걸 들으면서
이건 학교에서도 2월에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
물론, 2월에 이걸 하자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을테지만
(나부터도 생각은 그렇지만 막상하면
이걸 왜 2월에 하나? 하고 욕할거같음)
내가 있는 학교와 같은 특수한 상황인 곳에서는
미리 학부모님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가 있고
타지역에서 오는 학생들도
많지는 않지만 있기때문에
신입생들은 특히
학기초 적응에 힘들어한다.
그 기간을 잘 견뎌내면
3학년 까지 즐거운 생활을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중도에 전학이나 자퇴로 혹은
위탁교육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온다.
2월에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에서 협조해주었으면 하는 점들
예를 들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학부모 동의서 받고
야간 자율학습 참여
동의서 받고
학교에서 사용하는
리로스쿨 프로그램 학부모 가입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숙사생의 외박 불허 동의 받고
기숙사생 휴대폰 사용에 대한 의견 받으면
3월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교육과정이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
비단 신입생 뿐만 아니라
2학년 3학년도
날짜별로 정해서
중점 교육과정과
한해의 활동 계획에 대한 안내를
할 수 있다면
학부모 입장에서도
학교에서 벌써 계획을 세워서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구나라는
신뢰가 생길것이다.
내 주변에는 2월에 이런 활동을 하는 학교가 없는데
유난스러울지라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하는게 아닐까?
요즘 학교를 보면
거의 고등학교가 아니라 어린이집 수준으로
애들 일일이 케어하고 돌봐줘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시스템도 어린이집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지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발언의 기회가 생긴다면
2월 학부모 오티에 대한 의견을
내봐야겠다.
벌써부터 2월의 한가로움과 대비될
3월의 분주함이 두렵기도 하고
걱정스럽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 건지도 모르겠다.
뭐라도 하나 처리해두면 좋겠다 싶어서.
교육과정 설명회를 하면
그 나름대로 준비할 것들이 있다.
담임이 아니면 별로 부담될 것 없지만
담임이면 처음보는 학부모님들과 뭔가
이야기는 나누어야 하고
할말은 없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수도 없고.
작년에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꽤 규모있는 교육과정설명회를 열었고
우리반 학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하셨다.
나도 오랜만의 담임이라 뭘 준비할지
순간 멘붕이었지만
결국 배움중심수업이 우리의 돌파구 아니겠는가.
자료를 준비해서 부모님들이
이것 저것 작성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의 성적 자료도 준비해서
아이의 성적에 대한 인식도 할 수 있게 하면서.
1. 학급 안내
나의 학급 경영 철학에 대해
안내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하고
협조를 구할 부분들을 명시하여
지켜달라고 부탁드렸다.
특히 고가의 물건들이 종종 도난되는 사고로
골치가 아팠던 학년이었기에
학부모님께 그런 물건을
소지하고 학교에 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잃어버리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설명드렸던 것이 여러모로 좋았고
그래서인지 별다른 도난 사고 없이
무사히 일년을 지낼 수 있었다.
나의 직통 연락처를 알려드리고
병결, 생결, 조퇴 등등
출결 관련 문제들은 직접 연락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모두들 아침마다 문자나 전화로
연락주셔서 편하게 출결 관리를 할 수 있었다.
뭐든 적어야하니
우리반 아이들과 정한 학급의 약속
학급 특색활동
주요 학사 일정 등을 공지해드렸다.
그날 오신 분들 외 다른 부모님들께는
학생들에게 한부씩 프린트해서
갖다드릴 것을 안내했다.
이런 소개만으로는 시간을 다 채울 수 없으니
두번 째 활동으로 넘어간다.
2. 학부모 상담 신청서
교육과정 설명회에 오셨으니
학생에 대해 알고 싶은 점이 많겠지만
나도 그 아이들과 담임으로 만난 건 처음이라
고작 2주-3주만에
아이들을 다 파악할 수 없어서
부모님들의 시각도 더해주십사 요청했다.
고등학생이 되면 다들 희망 대학이나
진학분야가 조금은 정해지니까
부모님의 의견을 받아보고
자기 아이를 대놓고 자랑할 수 있도록
아이의 좋은 점을 작성하고
담임과 논의하고 싶은 점을
작성할 수 있는 칸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
짧은 메시지이지만
부모님들은 진심을 담아서
평소 편지 쓸 일이 잘 없어서인지
열심히 써주셨고
그래서 덕분에 시간이 잘 흘러갔다.
그 편지는 잘 받아두었다가
그 다음날 아침 고이 접어
학생의 책상에 슬쩍 꽂아주었다.
부모님이 요청한 상담 내용은 잘 보관했다가
상담할 기회가 됐을 때
그때 적어주신 내용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서 상담할 수 있어 좋았다.
고3이면 다들 늦은시각
교육과정설명회에 참여해서
1:1 상담도 하고 싶어할 수 있지만
사실 1:1 진학 상담을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성적이 다 완료된 후에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학년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정도하면
어느정도까지 갈수있네요.
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건 그저 예측일 뿐인걸.
그래서 나는 대입 상담은
3학년 1학기 성적 완료 후 하겠습니다 라고
미리 공지하였고
그 전에는 학생들의 학습 관련 상담
학교 생활 상담이 주된 일이었다.
올해도 고3이다.
또 같은 시즌은 다가온다.
작년의 자료가 있으니
올해는 조금 덜 당황스럽기를 바라며
나의 사소한 자료가
교육과정설명회를 준비하며
멘붕에 빠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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